2화. 스크롤 하나에 하루를 태운다, 그래도 계속 한다.
지난 화에서 "AI들이 자기가 무슨 모델인지 모른다"는 얘기로 끝냈다. 그 얘기부터 하자.
AI는 자기 자신을 모른다
물어보면 자꾸 몇 세대 전 옛날 이름을 댔다. 지피티랑 클로드한테는 다시 알아봐 제대로 알아봐 했더니 제대로 된 답을 주었던가?
아니다 지피티 클로드는 그래도 모델명이 보이니깐 내가 그거라고 했더니 아 그렇네요라고 한 거 같다.
제미나이는 그때는 모델에 이름조차 제대로 안 붙어 있었다. 지금이야 "3.5 플래시" 이런 식으로 나오지만, 그때는 그냥 빠름 / 중간 / 프로 이런 식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구글 스튜디오에서 작업 실행할 때 모델 선택을 할 수 있는데 거기서 목록 보고 지금 이런 저런 모델들을 쓰고 있다고 내가 알려주었다.
이건 계속 반복되는 문제였다. 예를 들어 제미나이한테 지피티 5.4mini 라고 말하면, 그런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고 나는 아니 내가 맞아. 넘어가 이런 식으로.

<이미지2-1 모델선택표.>
더 충격이었던 것 — API는 웹검색을 못 한다
다들 알고 있었는가 클로드 지피티 같은 애들이 언제나 웹검색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래서 각자 설정에 가서 찾아보면 웹검색 허용 토글이 있다.
이건 진짜 몰랐다. 나는 당연히 AI들이 다 인터넷을 찾아보고 답하는 줄 알았다.
근데 앱에 붙이는 API 버전은 웹검색을 못 한다. 자기가 학습한 시점 이후의 세상은 아예 모른다.
2023년인가 24년인가, 그 이후 얘기를 물어보면 아주 헛소리를 한다.
우연히 왕과 사는 남자 영화 관객수 했더니, 왕의 남자 영화요? 하면서 헛소리해서 알았다.
레이디두아 넷플릭스 남자배우 이름 하면 아예 헛소리를 하곤 했다.
셋 중 하나는 웹검색 되는 거야? 했는데 된다는 놈도 있었고. 그래놓고 오늘 삼성전자 주가 물어보면 2024년도 당시 주가를 얘기하더라.
그럼 웹검색을 내가 직접 붙여야 한다는 소린데, 이것도 만만치 않게 고생했다.
그리고 여기서도 똑같은 문제. AI들은 자기들이 어떻게 웹검색하는지 잘 몰랐다.
각각한테 몇 번이나 잘 확인해라. 다시 확인해. 공식 문서 확인해라. 반복 후 가능했다.
이것도 제미나이였나. 하나는 끝까지 헛소리 했던 거 같은데.
최소 반나절은 잡아먹은 거 같다.
스크롤 하나에 하루를 통째로
이건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내가 원한 동작은 단순했다. 메시지를 보내면, 내가 보낸 그 말풍선이 화면 맨 위로 딱 올라가고, AI 답변이 그 밑으로 주르륵 나오는 것. 챗봇 쓰면 다 그렇게 되잖아. 그 자연스러운 스크롤.
이거 하나에 하루를 다 썼다.
메시지가 화면 위로 안 붙어서 여백을 줬다가, 답변이 나오는 도중에 스크롤이 뚝뚝 끊겨서 또 만지고, 이걸 고치면 저게 깨지고.
별거 아닌 것 같은 이 동작 하나가 왜 이렇게 안 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더 웃긴 건, 이 뒤에 옴니 브레인(다음 버전)을 만들 때도 똑같은 데서 또 하루를 날렸다는 거다.
같은 스크롤 문제로. 도대체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옴니 LLM 때 이걸 결국 성공은 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만큼 지긋지긋했다.
탭 순서 바꾸기 — 스크린샷 무한 지옥
위쪽 탭을 드래그해서 순서를 바꾸는 기능도 붙였다.
탭을 잡아서 옆으로 끌면 자리가 바뀌는, 그거.
심지어 이것도 오래 걸렸다. 너무 기본적인 기능 아니었던가. 크롬 같은 곳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쓰는 기능인데.
안 될 때마다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찍어서 "이렇게 나와, 왜 이래?" 하고 AI한테 보여주고, 고쳐주면 또 안 되고, 또 찍어서 보여주고. 스크린샷을 몇 장이나 찍었는지 모른다.
폰에서도 되니까, 계속 붙였다
구글 AI 스튜디오는 핸드폰으로도 할 수 있어서 계속 원했던 기능들을 붙였다.
프로젝트도 구글 드라이브로도, 아님 유튜브 링크를 바로 붙여서 내용 파악할 수 있게. 그리고 심층 소스, 일반 소스로 나눠서 중요도를 나눌 수 있게 했다.
지피티는 프로젝트 안에서 각각 채팅 기록끼리 그래도 기억이나 이런 걸 잘 하는데.
클로드는 한 프로젝트 안에서 토큰 때문에 새 채팅창을 파면 은근히 기억을 엄청 못 한다. 그래서 인수인계 파일을 만들어서 전해줘야 한다. 그래서 이런 문제 때문에 심층소스 기능을 기획했다.
그리고 메모 기능, 프롬프트 라이브러리 기능을 붙였다.
프롬프트 라이브러리는 자주 쓰는 프롬프트를 저장시키고 채팅창에 클로드 지피티에서 스킬 쓰듯이 쉽게 불러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기획했다.
신나게 핸드폰으로 원하는 기능들을 치면서 구현했다.

<이미지 2-2 프로젝트화면>
(3화에 계속)